‘나쁜놈들’ ‘순한’ 나쁜 놈들

 

'나쁜놈들' '순한' 나쁜 놈들 1

우리는 함께 달리고 함께 죽지 않는 나쁜 놈들!

'나쁜놈들' '순한' 나쁜 놈들 2

<나쁜놈들>은 어떤 영화야? 나쁜놈들: 포에버는 마이클 베이 감독이 연출한 나쁜놈들 시리즈의 속편으로 2편 이후 약 17년 만의 작품입니다. 비록 감독은 바뀌었지만 그래도 시리즈의 전부인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 두 배우는 그대로 출연해요.▣ 처음만난지 20년이 넘은 ‘나쁜놈들’의 산이 두번이상 변하는 시간이었기에 그들에게도 변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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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날렵했던 ‘마커스’는 간데 없고 지금은 온후한 아저씨가… 반면 마이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모습, 20년이 넘은 그들의 ‘파트너 생활’, 그들 속 ‘마커스’의 심경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1995년에도 이미 그들은 동반자였기에 25년 넘게 마커스(마틴 로렌스)와 마이크(윌 스미스)는 동고동락했죠. 이 정도면 가족이라고 해도 전혀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동안 두 사람은 서로 역할(?)을 바꿔가며 살아보기도 하고(<나쁜놈들 1>), 마이크는 마커스의 동생과 연애까지 했을 정도로(<나쁜놈들 2>) 정말 많은 것을 경험해 왔지만, 그래도 무려 20년이 넘으니 그들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겼어요. 아니, 정확히 ‘마커스’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어요

‘할아버지’가 된 마커스는 이제 그만둘 생각이 있지만 마이크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2편에서 마커스의 딸 ‘메건’의 데이트 상대로 처음 등장한 ‘레지’는 자신에게 매우 적대적이었던 아버지와 삼촌의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메건의 곁을 지키며 사랑을 키웠고, 마침내 결혼에까지 골인하여 마커스에게 ‘손자’를 안겨주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할아버지가 된 마커스는 예전 같은 위험한 일은 그만두고 안전하게 늙으면서 오래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25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마이크의 생각은 전혀 다릅니다. 여전히 멋진 자동차를 운전하는 백만장자 솔로 경찰의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이제 말로만 그만둘 것이 아니라 정말 그만둘 결심을 한 마커스와 마이크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이렇게 <나쁜놈들>은 이제 피신할 때가 된 아저씨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꼴찌 콤비’의 매력이 예전보다 더 순수해지기도 했던 ‘나쁜놈들’

그로 인해 영화의 에너지 레벨은 전작에 비하면 많이 부족해요. 무슨 짓을 해도 금방 죽어도 이상할 것 같은 현장에 뛰어들어 누가 코앞에 총을 들이대어도 전혀 개의치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다 내뱉어 버렸고, 당장 서로 총을 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만나면 으르렁거리고 싸우던 꼴찌 콤비의 매력은 많이 사라진 겁니다. 뭐, 그만큼 세월이 흘렀으니 예전보다는 다소 철이 들 나이였을 테고, 몸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나이가 됐으니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전 시리즈를 재미있게 봤고, 많이 웃기도 했던 팬 입장에서 ‘한층 얌전해진’ 나쁜 놈들의 모습은 좀 어색하고 안타까울 겁니다.▣지금은 세상이 바뀌었다, 두 사람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AMMO’팀의 기술력, 그리고 스케일 있게 그려지는 화려한 액션도 있다 <나쁜놈들: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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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이 되는 ‘젊은 피’ AMMO 팀, 아래 사진에서 제일 오른쪽이 마이크와 썸타는 팀장 ‘리타’ 큰 웃음과 함께 영화 구석구석의 숨겨진 웃음 포인트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폼은 죽어도 만화반은 그래도 어느 정도 유지합니다. 마커스 특유의 역동적인 표정 연기와 함께 발휘되는 코믹 본능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러 번 웃음보를 터뜨렸으며 특히 장난 본능으로 누군가의 이마를 저는 호크를 만져보고 싶었지만 또 야한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성격 때문에 짜증나는 장면은 이번 작품 코미디의 백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커스와 마이크의 티키타카 화술도 전성기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러 차례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전작을 극장에서 못 봐서 이 콤비가 ‘나쁜 소년’을 부르는 걸 대형 스크린에서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어요’AMMO’ 팀과 함께 스케일 큰 그림으로 그려질 하이라이트 액션 신.

또한, 두 사람의 떨어져 있는 액션 폼을 채우고 있는 ‘AMMO’ 팀은 이제 시대가 변했음을 알려준 젊은 피들로 직접 몸으로 밀어붙이는 마커스, 마이크 방식과 달리 많은 첨단 장비를 동원하면서 시리즈에 새로운 그림을 더합니다. 특히 이들 팀을 이끄는 리타(파올라 누네스)와 마이크는 서로 썸 같은 감정을 갖고 있어서 또 재미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어요. 그리고 이들 화력까지 총동원되어 탄탄하게 대결하는 하이라이트 액션은 스케일 있는 장면으로 채워져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뿐만 아니라 도로를 질주하는 오토바이에다 다른 차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마구잡이 마인드를 후려치는 기관총과 이에 대응하는 ‘로켓포’ 등 무기까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체이싱 장면은 무모할 정도로 마구 날뛰는 ‘나쁜 놈들’의 매력과 박진감을 더해 줍니다.▣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소 평온해진 모습의 「나쁜 녀석들」후반부의 이야기에서도 아쉬움이, 역시 추억은 단지 추억뿐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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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뻤지만… 추억은 그냥 추억으로 남겨둬야 했나, 확실히 특유의 매력은 있었던 작품, 하지만 아쉬움도 수반되지 않았던 영화

이처럼 나쁜 놈들: 포에버는 확실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구석이 있어요. 하지만 후반부 이야기에는 이런 매력을 상쇄시키는 아쉬움도 있어요. 20년이 넘은 마이크의 개인사가 주를 이루는 이 얘기는 황당할 정도였으니까요. 전작에서 이 부분에 대해 언급이 있었는지 어떤지를 생각해 내려고 해도 생각이 안 나는데, 혹시 2편에 출연했나요? 1편에서는 확실히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갑자기 이게 뭘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고, 그로 인해 좀 처지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영화는 나쁜 놈들 특유의 유쾌한 리듬감을 놓쳐버리는 모습입니다. 게다가 이 때문에 초반에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적의 매력마저 희미해지는 점이 있습니다. 굳이 적을 이런 무리한 방법으로 결부시키지 않아도 좋았을텐데요.아무튼 <나쁜놈들> 시리즈는 이렇게 시리즈를 마무리 할 것 같아요. 앞의 두 이야기에서는, 제대로 작별의 인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압니다만, (물론 주된 목적은 「돈」이겠지만) 오랫만에 만난 꼴찌 콤비의 모습도 기뻤습니다. 하지만 너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의 달라진 모습에서 느끼는 낯설고 어색한 느낌도 있었던 <나쁜놈들: 포에버>였습니다. 역시 추억은 추억인 채로 두어야 하는 것일까요.★★★